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입니다.
우리말은 고유어와 한자어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외래어(외국어가 아닙니다)가 포함됩니다.
즉, 순우리말(고유어)만 우리말이 아니라
우리말에는 한자어와 외래어까지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언뜻 듣기에 고유어 같은데 한자어인 것도 꽤 많지요.
그 구분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
이걸 뜻하는 말들이 꽤 있는데요.
보기에는 고유어 같습니다.
순식간
별안간
삽시간
그렇죠?
물론 맨 마지막의 '간' 때문에 '사이 간'을 떠올려 한자어구나...할 수는 있고요.
먼저 순식간을 볼게요.
瞬:순 - 눈 깜빡하다
息:식 - 숨 쉬다
間:간 - 사이
보다시피, 모두 한자어입니다.
눈을 한 번 깜빡하고 숨을 한 번 쉬는 시간 동안이라는 뜻이 되지요.
다음은 별안간(瞥眼間)입니다.
별(瞥)- 흘깃 보다
안(眼)-보다
눈 한 번 돌릴 사이의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자, 삽시간은 어떨까요?
삽(霎)-가랑비 또는 이슬비
빗방울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시간이 삽시(霎時)고
그 사이가 '삽시간'이 됩니다.
순식간
별안간
삽시간
이보다 더 짧은 순간을 뜻하는 우리말을 뭘까요?
바로 '찰나'입니다.
한자로는 '刹那'인데 고대 인도의 ‘ksana’라고 하는 시간 단위를 한자음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자 자체의 의미로 파악할 필요는 없습니다.
발음은 ‘크싸나’가 아니라 ‘싸나’에 가깝다고 하죠.
찰나는 고대 인도에서 가장 짧은 시간 단위로
지금의 시간으로 바꾸면 1초의 75분의 1일, 즉 0.013초에 해당합니다.
우리말이 이렇게 인도어에도 영향을 받았네요~.
또다른 보석같은 우리말을 들고 곧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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