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이 지난 달에 내놓은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이 롤링스톤, 빌보드, NME 등 저명한 음악 전문 매체에서 현재까지 2024년에 발매된 최고의 앨범 리스트에 다 올라가 있어요 (알파벳 순서라서 따로 순위는 없어요). 굴지의 서구 가수들 사이에서 아시안 아티스트로는 거의 유일하게 랭크가 되고 있는데 보통 이 리스트에 들어간 앨범과 아티스트들이 연말 그래미에 많이 노미네이트 돼요.
하이브와 민희진 사태가 한창 피크에 달할때 발매가 되어서 하이브 측의 앨범 홍보도 거의 전무했고 아티스트는 군복무 중이라 방송에 나와서 활동을 할 수도 없었고 한국 커뮤니티마다 하이브와 방탄이 물어 뜯기는 와중에 아미들이 자체적으로 케이팝 팬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하는 앨범 홍보도 정말 제약될 수 밖에 없었죠. 거기에 한국 음원 사이트에서는 11곡 중 7곡이 19금이라서 중고생 팬들은 음원을 들을 수도, 스트리밍 할 수도 없었던, 정말 차트 흥행에는 신경 안쓰고 본인이 하고 싶던 사운드, 말하고 싶던 속내를 담아서 내놓은 앨범이었는데 제 개인적으로 정말 손꼽는 명반에 들어갈 앨범의 퀄리티에 비해서 성적이 좀 아쉽긴 했어요. 그래도 국내외로 음악 전문가들이 알아봐 주고 인정해 주니까 그나마 기뻐요. 아이돌 래퍼는 일단 까고 보는, 특히 방탄 래퍼 안티들이 즐비한 한국 남초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앨범 평가가 굉장히 좋게 나오는거 보면 흥행 끝판왕인 반짝이는 팝스타보다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정받는 본인의 색을 가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하던 남준이의 바램도 이제 어느 정도 이뤄진거 같구요.
그런데 이렇게 소속 가수가 해외 유수 매체에서 크게 인정을 받으면 소속사는 그 성과를 홍보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이브는 방시혁 살빠진 거랑 위버스콘에서 기타들고 뚱땅거리던 거는 기자들에게 기사로 돌리면서 이런 성과에는 먹금하고 있네요. 하이브가 미국 뮤직 인더스트리쪽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충분히 그래미에 노미될 만한 앨범이라는게 미국 음악인들의 의견인데 하이브가 알아서 뭘 해주길 바라는 건 포기해야겠죠? 군대는 멤버들이 갔는데 정작 군백기는 빅히트 직원들이 갖고 있는 듯.
결론은, 남준이의 Right Place, Wrong Person 정말 명반이고 기존의 케이팝 사운드에 식상한 분들이라면 처음엔 좀 낯설지만 귀호강할 수 있는 앨범이니 많이많이 들어주세요 (개인적으로 Domodachi 하고 Around the world in a day가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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