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1일

어느새 9월 중순도 넘어 9월의 마지막 한 주를 남겨놓고 있다.

자꾸자꾸 앞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많은 것들을 뒤에 놔두고 왔구나 하는 생각에 어젯밤은 잠을 설쳤다. 옛날에는 더 많은 주변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내 가족뿐만이 아니라 친척과 이웃과 친구들과 함께 아파하고, 웃고, 울고 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나의 순수성은 이미 많이 퇴색되어 버린것일까?

이기적인 내 모습과,

옹졸하기 그지없는 내 모습과,

때로는 크다고도 느껴졌던 나의 됨됨이가 담긴 그릇이

이제는 한 없이 작아졌다는 지금의 현실을 받아드리려는

용기가 내게는 필요하다.

언제부터 어떻게 변하기 시작했는지 조차 모를만큼 난 무엇을 쫒아서 무엇을 목표로 지금까지 달려왔을까... 남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남의 아픔과 슬픔을 어루만지는 감정이입이 요구되는 "상담 심리학" 이라는  배움의 길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난 나의 못난 구석을 좀 더 감추기 위해 바둥거리는 수준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성찰이 절실히 필요한 전공이라고 지난주 Dr. Rappaport 가 하신 말씀이 일주일 뒤에서야 내 마음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이 가을...

너무나 청아한 이 계절에...

난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많이 추억하고,

많이 공부하면서

이 계절을 만끽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