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21일

아직까지 감기가 다 낫지 않아 매일 밤 스톰은 새로운 메뉴의 음식을 사다 나르느냐 고생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콜록 거리면서 하루종일 랄라를 혼자 보는 것 만으로도 오후 4시를 넘기기가 내 힘에 벅차다. 그러다보니 저녁시간이라고 해서 이것저것 꺼내놓고 음식준비를 할 힘이 남아있을리가 없다. 이럴때 한국 처럼 배달 문화가 발달 된 곳에 살고있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들을 골고루 먹어볼수 있을텐데 하는 푸념만 떠오를뿐... 그곳에는 우리 랄라가 잠시나마 아픈 내 손을 떠나 쉴수 있을 집들도 있고...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난 먹고싶은 음식들이나 적어봐야겠다.

얼큰한 콩나물국, 부대찌게, 즉석떡볶이, 오뎅국물, 군고구마, 붕어빵, 군밤, 은행, 기다란 고구마 튀김, 김말이, 호떡, 만두전골, 커다란 김치만두, 매콤한 쫄면, 바지락 칼국수, 지금 막 뽑아낸 흰 가래떡, 달달한 식혜와 상큼한 수정과,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와 절편, 꼬마김밥, 시원한 김장김치와 따끈한 밥, 솥에만든 계란찜, 실비집 낚지볶음과 조개탕, 고구마 맛탕, 꼬막, 빨간 게장, 비빔냉면과 뜨거운 육수, 핫도그, 동그란 계란 카스테라, 마산 아구찜, 군산오징어, 약국에서 바로 마시는 박카스, 그밖에 수많은 불량식품 한 상자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