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13일

"한 해를 보내노라면 참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더러는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로운 일들의 연속일 때도 있다.
그럼에도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내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의 사실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해주는 이들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

주말동안 파란 하늘을 지붕삼아 맑은 물속에 낚시대를 드리우며 랄라의 웃음이 피어나고 나의 수다가 끊이지 않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던 스톰이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한다. 모든 가장들이 그러하듯,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오늘도 무거운 가방을 매고 어색한 미소를 거울에 한번 띄어 보낸다. 스톰의 손바닥 크기 밖에 안되는 도시락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니 오늘따라 내 맘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