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정신없이 키우고 먹고 살기 바쁜 시기가 지나고 부부 둘이 단촐이 먹는 부엌이 되니
이제사 좀 내 맘에 들게 부엌 아이템이나 빈 부엌벽 꾸미는데 취미가 생겼네요.
신식 부엌 아니고 오래된 80년대 보급형 부엌이지만, 낡은 벽면에 예쁜 타일 걸고, 접시도 걸고,
꽃병에 꽃꽂아 식탁 상판의 세월의 기스를 숨겨주 듯 정갈히 놓아주고, 싱크 창문에 오롱조롱 다육이도 놓고,
카운터 탑 한켠에 커피와 차 스테이션도 이제는 좀 우아하게 골라서 꾸미고, 즐기며 마시도록 전문가스러운 잔들도 사보고.
육아와 삶에 치이던 생존 부엌에서, 부부가 곱게 같이 늙어갈 부엌으로 만들어 보려고요.
1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