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만 36세이고
저희 커플은 아직 임신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피임을 해오고 있었는데
저 혼자 2021년부터 호르몬 테스트를 해오다가
작년에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서 fertility center의 문을 두드린 경우에요
제가 보기에도 amh레벨이 쌔했는데
병원에서도 보고 배아냉동으로 가자고 해서
이번에 난자채취 처음 진행했어요
매일 저녁에 시간맞춰서 주사맞던 게 힘들었고 은근 스트레스였고
제 몸이 더이상 제 몸이 아닌 거 같아서 감정기복도 있었기에
이 사이클이 제발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랐죠.
월요일 아침 시술이었는데
탈의하고 침대에서 대기하면서 수술팀 의사 한명한명 만나고 동의서 사인하고
스케쥴대로 수술실로 이동해서 마취약에 뻗어버리고 나서
회복실에서 간호사가 저를 깨우면서 다시 정신이 들었어요.
쥬스마시고 정신차리고 나서 난자채취 갯수는 4개라고 들었어요.
낮은 수치인 거 알지만 예상했던 거고, 애초에 2-3개를 예상했던 터라 전 오히려 기뻤어요.
암튼 어제는 남편이랑 집으로 잘 돌아와서 푹 쉬고
게토레이 계속 마셔주고 이부프로펜도 복용하는데
아무래도 채취된 난자 갯수가 적어서 그런가
저는 배가 아주많이 불러오거나 너무 아프진 않았어요
간만에 푹 쉬게 되어서 잠도 원없이 자고 오늘 아침에도 느긋하게 자고 일어나서 (직장은 휴가 이틀 냄)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어제 채취된 4개 난자 중 1개가 fertilized된 후 냉동될 거라고 연락이 와 있더군요.
다른 분들에 비해 적은 갯수인거 알지만
저랑 남편이랑 0개만 아니길 바라던 터라 일단 좋았어요.
이 1개가 잘 살아남아서 pga-t 결과도 잘 나오고 착상도 잘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요.
자세한 건 의사쌤이랑 상담을 해봐야 알겠지만
저희부부는 2024이나 2025년 정도에 임신준비가 가능할 거 같고
그래서 그때까지 이 냉동배아 1개가 있으니 시험관과정은 당분간 정지시킬 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관 사이클 내내 여기서 도움 많이 받았어요.
다들 감사드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니 저는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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