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부터 주사맞았어요.


처음에는 내몸을 바늘로 찌르는 게
상상도 안갔는데
지금은 슬플만큼 너무 능숙해졌어요.


이제 cetrotide다시 맞기 시작했고
아마 며칠 후면 별무리없이
난자채취로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초반에는 컨디션 멀쩡했고
심지어 지난주는 일하는데
너무 productive했는데
이제 호르몬 수치가 많이 변동해서 그런건지
이번주는 많이 피곤하고
느낌적인건지 몰라도
배도 가스가 차있는 느낌이네요
(참고로 저는 평소 건강한 편입니다)


매일밤 제 몸에 주사를 찔러대고
제 몸속의 뭔가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다 보니
사육당하는 가축이 된 기분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렇게 아둥바둥대는데
남편은 정자검사 결과 motility만 살짝 이상이 있어서
요새 운동 열심히 하는 거 말고는 일상에 변화가 없어서
현타가 좀 오기도 하구요.
하지만 시험관 시작한 거 자체가 제 amh레벨이 낮아서 그런거니
누굴 탓하겠습니까만 ㅠㅠ


병원에서 제 몸에 맞춰서
프로토콜을 변경하다보니
투여량이 늘어나서
결국은 보험한도를 초과해서
마지막 주문분은
제 돈이 와장창 깨지고
멘탈도 깨졌습니다ㅠ


그래도 성공만 한다면
이게 무슨 대수랴 이런 생각이구요......


시험관이 흉도 아니지만
어디가서 자랑할 거리도 아니라
여기밖에 털어놓을 데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