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gonal f랑 menopur맞는 중이에요


원래는 이번주 후반에 egg retrieval 하려고 계획중이었는데
토요일에 ultrasound할 때 의사가
생각보다 제 몸이 지금쓰는 protocol에 반응하지 않고 있어서
최악의 경우에는 이 사이클을 취소해야 할 거 같다고 했거든요.


지난주에 유난히 바빴어서 휴식을 못취해서 그런가 싶어서
주말내내 잘먹고 쉰 다음 월요일 오늘 아침 일찍
또 ultrasound하고 피검사하러 갔어요.


의사가 follicles 은 자라고 있는데 아직 에스트로겐 수치가 좀 낮으니
오늘 피검사에서 일정 수치 이하면 취소해야할 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병원 방문 뿐 아니라
매일밤 시간 맞춰서 주사놓던 시간들, 그리고
저희가 주말부부고 남편있는 도시가 대도시라서
남편있는 대도시 병원에서 치료받으려고
중간에 피치못하게 약들고 버스타고 이동하면서 고생한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되는건가....
일찍 아기를 가졌어야 했나....
보스에게는 그저 간단한 의료시술 때문에 이틀 쉰다고 말해놨는데
이걸 다음에 한다고 미루면 이상하게 보진 않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일단은 최악의 상황으로
이번주 egg retrieval 은 안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암튼 다시 돌아와서 일하는 중에 이메일로 오늘 피검사 결과가 나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열어보는데
신기하게도 의사가 말한 그 수치 이상이네요 ㄷ ㄷ ㄷ


솔직히 고작 이틀전 수치의 2배를 넘겨야 해서
저희 둘 다 회의적이었는데...
주말 그리고 오늘 잠이 쏟아지더니
제 몸이 약에 이제 반응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정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네요.
이짓을 다시는 못하겠다 싶어요 ㅠ


어찌될지는 이따가 의사쌤의 메시지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일단 희망이 보이는 거 같아서...
어디 털어놓을 때가 없어서 여기라도 털어놓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