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3년생, 초고도비만이고, 난임 검사 시에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나왔었습니다. 남편은 85년생인데 남편도 검사하면 전혀 문제가 없지만, 사정을 못 하는 문제로 저희는 관계룰 자주해도 임신이 불가능이라 난임센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7월 1차 채취에는 프리네탈 영양제 정도만 좀 섭취 하고 난자 채취 했고, 13개 나와서 7개 수정 총 4개의 배아가 만들어졌어요. 사실상 제 몸이 딱히 다른 준비없이 그냥 약만 맞고 난자채취를 한 셈이죠.
그런데 저희는 꼭 유전자검사를 할 생각인데다가, 둘째의 배아까지 미리 준비하고픈 맘에 난자채취를 한번 더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7월이후 prenatal, D3, co-q10 and DHEA를 꾸준히 섭취 후 이번 1월에 2차 난자채취를 했고, 14개 나와서 9개 수정 총 7개의 배아가 만들어졌어요. 2차에는 6개월 이상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 30분 이상 걷기를 주 5회이상 꼭 했어요. 딱히 살은 안빠졌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음식으로 먹고, 조금 의식적으로 건강히 지내려 했어요. 그리고 남편은 fertil aid영양제를 아마존으로 구입, 2달 꾸준히 챙겨 먹였으나 중간중간 빠뜨린 날도 좀 있긴 했어요.(이건 제 남동생네가 한국서 시험관 했는데, 거기 의사가 제 남동생에게 영양제 추천해서 딱 한달 먹었는데 정자의 수나 운동 등 질이 확실히 좋아졌었다 하더라구요)

이렇게 11개의 배아를 모아 유전자검사에 보냈고 통과한 배아는 3개 입니다. 사실 적어도 한 5개는 남지 않을까 했는데 조금 실망하긴 했어요ㅜ
통과 못 한 배아들은 모두 유전자 이상으로 다운신드롬이나 각종 다른 유전병이 있을 수 있고, 대부분 임신중 유산이 되기때문에 어차피 출산으로 이어지진않는다 하고, 모자이크는 30%까지는 그래도 한번 시도 해 볼 수 있다고는 하나 저는 45%가 나와서 그것도 통과를 못 했다 하네요.

여튼 3개의 배아가 모두 2차 채취에서 통과했더라구요. 너무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확실히 준비 된 몸에서 더 건강한 난자 & 정자가 나오는 게 확실하다 입니다.
대부분 많이 알아보고 준비하고 해서 시작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전 주변에 사실 어디 물어보거나 정보를 얻을 곳도 없었고,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 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꼭 미리미리 영양제도 잘 챙기고, 운동도 살짝살짝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제 저는 3월 20일 경 이식을 준비 중 입니다.
그래서 어제 의사를 만나러 갔는데, 자궁경을 했어요. 참고로 전 2019에 자궁내막증식증으로 소파수술해서 자궁내막을 다 긁어 내는 수술을 한 적이 있고, 그 뒤로는 미레나로 큰 문제는 없었어요.
식염수를 자궁 안에 넣고 보는 방식의 자궁경을 하는데, 식염수를 넣을 때는 그냥 좀 생리통 정도의 불편한 느낌이었으나 내시경(?)인지를 넣으려고 하려는데 정말 죽을 것 같은 고통에
제가 진짜 두 주먹 불끈지고 너무 아파하니ㅜㅜ 닥터가 바로 스탑 하더라구요.(전 HSG인가 할 때도 정말 까무러치게 힘들었었어요ㅠ) 몸에 아직 들어간 것도 없는데 그렇게 아프냐고 묻는데 제가 대답도 제대로 못 하는 정도로 정신을 못 차리니 일단 좀 누워 쉬라며 나가더라구요.
그리고는 다른 방법으로 하자며, 파란색 얇은 카테터 같은 것을 넣어 초음파로 보는 방법을 했어요. 이건 전혀 아픈 것 없이 초음파하는 압박 정도....였어요.
다행이 저는 자궁내부가 아주 깨끗하다고 확인 받고, 집에 왔네요.

어제부터 이식에 필요한 호르몬 주사 시작했는데, 식욕이 폭발이네요ㅠ 일단 살 더 찌지않게 조심하려해요ㅜ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쓴 이유는, 혹시라도 저처럼 정말 아무것도 모르게 시작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맘입니다.
우리모두 빨리 예쁜 아가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