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삭신이 쑤셔서 몸을 지지러 정말 오랜만에 찜질방을 갔었드랬죠.

요새는 찜질방에 가면 과반수가 미국 사람들이에요.

참신기한게 어찌 그리 지지는 맛을 알아가지고

땀뻘뻘 흘리며 떡뽁이까지 먹어대는 미국인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제남편은 아직 그런 맛을 모르고 몇번 사우나를 데리고 가도 아주 어색해합니다.

남탕에서 사람들이 다 자기를 빤~히 쳐다본다나요.

아무도 너한테 관심없그든!

아니래요, 대놓고 자기몸의 특정부분을 민망하게 빤히 쳐다본다고 난리입니다.

그랬거나 말거나 그럼 애나 보고 있으라고 밀어놓고

저는 뜨끈한데서 지지고 있었죠.

갑자기 한국 할머니또래분들이 왁자지껄 우르르 몰려 들어들 오셨는데

"오마, 별로 안뜨겁네"

"야 문좀 빨리빨리 닫아"

"물좀 뿌려달라 해야쓰겄다"

그방에는 대부분이 미국사람들이었고

다들 조용히 땀 빼는 방이었는데

갑자기 저만 알아듣는 대화가 한쪽에서 벌어진거에요.

그중에 미국사람 하나가

"Excuse me! Can you keep it down?"

그랫더니 놀랍게도 영어가 팍 튀어나오는 한국 할머니

"What?" I'm sorry!"

발음도 무~척 좋으시더라구요. 그짧은 영어에서도 영어 좀하시는 분이구나 느낄수 있었죠.

거까지는 좋았는데, 지적질을 당하신 어르신들이 기분이 언짢으셨나봐요.

"조용히하래? 여기가 뭐 도서관이야?"

"몇마디나했다고 저래?"

"오늘 기분 잡치네"

그러시더니 찜질용으로 구비해있던 자갈돌들을 큰소리나게 여기저기 던지시는 거에요.

신경질이 나신거죠.

듣다못한 그 미국인이 나가니까

'오마 카운터에 이르러 가나보다"

"일르라그래 미친것들...Is this library? huh?"

아예 소리를 대놓고 지르시더만요.

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조마조마했네요.

자 여기서 배워볼 영어를 봅시다!

Excuse me! 죄송합니다만!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네거나 그앞을 지나칠 때도 늘 이렇게 말하는게 예의입니다.

Can you keep it down? 좀 조용히 해주실래요?

그냥 Be quiet!는 애들에게나 명령조로 할수 있는 말이구요, Can you~?로 시작하셔야 그나마 나이스하게 요청하는 말이되죠.

I didn't know! Sorry! 몰랐네요 미안해요.

우리가 몰라서 하는 실수도 많지않겠어요? 이렇게 말해주시면 나이스히죠.

I didn't mean it!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mean하면 '의도하다' '의미하다'라는 뜻입니다.

I don't think it's necessary. 그럴 필요 없는것 같은데요.

우리말의 '~같은데요'는  I don't think로 시작하시면 되요. 내가 생각 안한다는게 아니라 '그런것 같지 않다'고 나이스하게 반박하는 표현입니다.

I don't think it's fair. 공정하지 않은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