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운동을 나가려고 굳게 굳게 다짐 먹었어요.

짐 가는 것도 싫고 집앞의 공원 나가는 것도 외롭고

오늘 아침 허접한 파자마 두겹 껴입고 딸래미를 학교에 데려다 주며

퍼뜩 든 생각이 출근해서 캠퍼스를 걷자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우글우글거리는 주립 대학 캠퍼스

이제는 그들을 봐도 감동이 없어요.

아니 이제는 주변을 돌아 보지도 않고 그냥 제 오피스로 갑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감동이 없어졌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만사가 귀찮아지고

언제부터 이렇게

나이든 엄마의 뱃살이 나오고

가을이 와도 이제 타지도 않게 됬을까

그래 젊음이 넘치는 캠퍼스를 걸으며

저들의 젊음의 기를 뱀파이어처럼 빨아들이는거야

했는데....

애를 학교 데려다주고 집에 오니

아침 먹은 설겆이

똥마려운 강아지

얄미운 남편이 나더러 마무리 지라고 시작한 빨래

미친 생리전 증후군을 조금이라도 방지해 두려면

오메가 3 먹어줘야 하는데 찾을수가 없지

학교가서 스타박스 갈 돈 아끼려면 그린티도 만들어 가야지

에궁 구찮다 구찮다

만사가 구찮아

그래도 이악물고 운동화 챙겨서 출근해야지 했는데

아뿔사 미씨 원고 오늘 아니면 안되는구나....

말일이 낼 모레니

오늘....

꼭....

원고를...

써올려야만 해.....

또다시 운동을 포기하고

다행인 마음으로 컴에 앉아서

미씨 여러분에게 영어 일기 써볼것을 권해봅니다.

어떻게해서든지 살을 빼고 운동을 해보려는 제 노력이

이렇게 힘든것처럼

여러분의 영어공부도 그렇게 허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영어일기 시작이 반이다라는 생각으로

한번 해보세요.

저도 영어로 버벅거리던 시절

영어로 수다 떨듯이 이메일을 쓰면서

영어가 파파팍 늘었어요.

누구에게 그렇게 이멜을 써댓냐구요?

당시 남친이였던 우리남편의 엄마,

즉 지금은 서로 말도 안하는 우리 미국 시어머니자리에게였죠.

요 얘기는 담에 더 자세히.....

영어 일기를 이렇게 시작해보세여.

제가 앞에 주루룩 나열한 저의 심정을 일기로 쓴다면 이렇죠.

I don't feel like doing anything these days.

요새는 만사가 귀찮다.

'귀찮다'라는 우리말에 딱 떨어지는 영어 단어는 없어요. 그나마 I don't feel like~가 그뜻에 가깝죠. like는 여기서 전치사니 그담에 동명사 쓰시는거 주의하시구요.

I can't deny I'm getting old.

이젠 나이 먹는걸 부정할수가 없어.

getting older하면 '더 나이를 먹는것'이고 'getting old'하면 '늙는다는것'이라 좀 뉘앙스가 다른 말인데요, 여기서는 '늙어서 서럽다'는 뉘앙스니 getting old를 썻네요.

I've really got to exercise.

진짜 운동 좀 해야 되는데.

have got to는 '해야만한다'는 뜻으로 회화에서는 'gotta'로 들려요. exercise는 명사도 되고 동사도 되구요.

There are so many little things to be done.

사사한일 할게 너무 많아.

여기서 좀 까다로운 부정사 구문 to be done은 수동태의 형식으로 명사 little things를 꾸며줍니다. 일이 저절로 될수없고 누군가 해야되니 수동태로 나와야지요.

I know they are all dirty excuses.

다 구질구잘한 변명이지뭐.

dirty를 '더러운' 것이라는 뜻으로만 알지 마시고 우리말의 맛에 맞게 '구질구질한' 뜻으로 쓰여도 딱입니다.

Tomorrow, definitely tomorrow!

내일은 반드시!

definitely부사는 '반드시' '꼭'이라는 결단의 뜻이 있어요. 이뜻이 지켜지나 두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