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헨리 나우웬의 좋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물론 원어로 읽고 있지요. 저야 머 영어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요. 또 영어로 쓰인 책이니까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젯밤에 여러분들 생각이 났지요.  영어 때문에 사람들한테 심지어 남편한테 아이들한테 무시 당했다고 느끼며 상처 받도 기분 나쁘고 의기소침해 있는 여러분들에게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런 여러분들을 잘 도와 드리는 ‘무조건 번역해달라’고 보내오는 글들을 잔소리 없이 번역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영어로 한국말처럼 대충이라도 할 수 있도록 자립하도록 도와 드리는 것입니다. 원어로 씌인  이 많은 좋은 책들과 멋진 영화 대사들 노래 가사들을 알아 들을수 있도록, 귀머거리 신세 벙어리 신세에서 벗어 나도록, 정말 듣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를 못하는게 보통 때는 별거 아닌거 같은데 가끔씩 한번씩 영어 땜에 속이 뒤집힐 때가 있으실꺼에요. 그럴때마다 평소에 안해둔 공부에 대해 자책감이 들면 달겨 드는게 영어 공부지요. 그러다 또 금방 시들해지고말이죠. 영어 땜에 기분 나뻐지는 다음 일이 생길 때까지 또 그냥 영어 없이도 잘 살아집니다. 악순환의 연속이지요.

영어 때문에 열 받고 영어 때문에 사람들한테 밟히면 이렇게 오기로 분노로 영어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나 ‘분’은 시간이 좀 가면 다 풀려요. 그럼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가 또 수그러집니다. 그러니까 재미를 봐가며 늘려가는 영어공부밖에 길이 없다는거지요. 제가 가르쳐 드리는 기본단어들을 섭렵 하시면서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미국 텔레비젼 프로 하나에 취미를 붙여보세요. 영어 공부는 슬슬 하셔야 됩니다. 죽기 살기로 덤비면 오래 못가요.  공부만 하려고 하지 마시고 재미를 보세요 재미를.

일단 이 기본 동사와 필수 단어들을 어떻게 써먹는가를 배우신 후, 미국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에 내 입맛에 맞는 씨리즈를 하나 골라 잡아 재미를 붙이셔야 합니다. 뭐든지 재미가 없으면 길게 못하니까요. 영어 공부 아무리 책 파고 앉아 중얼 중얼 외우고 있어 봤자 오래 못갑니다. 재미가 있으면 누가 하지 말래도 하게 되어 있어요. 미국에서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은 한국사람들도 좋아 합니다. 에피소드를 달리해서 이 프로들을 캡션 틀어놓고 꾸준히 보다 보면, 미국 사람들이 쓰는 단어들이 맨날 거기서 거기, 동사는 맨날 그게 그거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럼 내가 알고 있는, 내가 공부한 단어들에 대한 확인이 되고 알고 있던 단어의 몰랐던 쓰임을 배워야겠다는 새로운 동기가 생깁니다. ‘음 사람들이 다 쓰는 단어니까 나도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지요.

처음에는 영어 공부 땜에 보기 시작한 프로지만 나중에는 그 프로 자체가 재미 있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자꾸 반복되어 쓰이는 동사 하나, 단어 하나가 내 머리 속에 마음 속에 들어오고 그 말들에 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응용이 되게 되어 있어요. 한달 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꾸준히 한 2년은 하셔야지요. 영어 전공한 저도 미국 살면서 꼬박 2년이 되어서야 말이 텄는데요. 근데 또 2년 별거 아닙니다. 금방 가요. 시간이 지나면 그냥 영어가 늘겠지는 완전 환상이구요, 쪼끔만 이렇게 공부하고 재미를 많이 보면 2년안에 영어 된다는 얘깁니다. 재미가 없으면 못하는겁니다. 그렇다고 무대뽀로 미국 텔레비젼만 본다고 되는 건 아니구요. 일단 제가 가르쳐드리는 기본단어들이라도 아시고 나야 그나마 말들이 왜 저렇게 나오는 것인가 원리가 이해 됩니다. 말 하나하나 다 못배우셨어도 원칙을 꽉 잡고 있으면 스스로 응용이 되요. 한번 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