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봐 on

스펠링도 알파벳 한두개밖에 안되는 짤막한 전치사나 부사들이 우리를 참 거슬리게 합니다. 어디다 갖다 붙여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이걸 또 안 붙이면 말이 이상해져서 미국 사람들이 못 알아 듣고 말이죠. 이런 성가신 전치사나 부사들도 한번 쭈욱 공부해봅시다.

그 중에on이라는 단어가 시도 때도 없이 쓰이는 것 같지요?  그런데 우선 ‘온’이라고 발음 하지 마시고 ‘언’이라고 하셔야 원어 발음에 가깝습니다. 요게 전치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많이 쓰여요. 전치사와 부사의 차이는 좀 알아 두셔야 왜 이말이 저기 가서 붙고 저말은 여기와서 난리인가를 이해 하시게 된답니다. 부사는 말 그대로 ‘덧’붙어서 동사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실감나게 보완해주는 의미구요, 전치사는 바로 그다음에 명사가 붙어서 위치를 설명해준다 정도로 아시면 되요.   

우선 부사로서의 on은 그전에 여러 동사 설명할 때도 잠깐씩 말씀드렸지만 어떤 ‘진행’의 느낌을 줍니다.  간단히 “Move on!”이라고만 말해도 “(가만히 서있지 말고) 주욱 나가봐봐(요)!” ”좀 비켜봐요!”라는 식으로  ‘죽 앞으로 나가다’는 전진의 의미가 있어요. 미국 사람이 무겁고 뜨거운 것을 나르는 중인데 그 앞에 서 있는 나한테 “Move on!”이렇게 말해오면 빨리 비켜줘야 되겠죠? 눈만 멀뚱멀뚱 해가지고 ‘이사람이 뭔소리를 하나’ 그러시면 곤란하겠지요. 물리적으로도 움직이라는 뜻이 되지만, 그렇게 푹 퍼져 있지말고 니 앞길을 가라는 인생의 충고도 되지요. ‘이 간단한 한 문장에 이렇게 깊은 뜻이?’ 감동 하고 계신거 다 알아요.

왜 우리 말에도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위로의 말이 있잖아요. 그걸 영어로는 “Life goes on.”이라고 하면 적당할것 같아요. On이 붙어서 어려운 일 낙심 되는 일 주저 않고 싶은 일을 당해도 일어나 네 길을 계속 가라라는 의미가 바로 이 on 에 담겨 있답니다. 뭐 사소한 것 때문에 마음 상한 사람한테도 ‘뭐 그런거 가지고 그래?’하는 가벼운 의미로도 잘 쓰여요. 이렇게 부사는 동사랑 붙어서 동사의 뜻을 보완해 줍니다. 말이 ‘보완’이지 사실 부사 없이 동사만 덜렁 쓰여가지고는 말이 제대로 안되는 때가 훨씬 많습니다.  

On이 형용사로 쓰여 be동사와 붙어서도 잘 쓰여요. 부사냐 형용사냐 그런거 따지실 필요 전혀 없는데 다만 더 자세하게 원리를 이해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드리는겁니다. 형용사 없이는 동사의 의미가 전달 되지 않지요. 부사나 형용사의 차이 잘 안다고 해서 영어로 더 잘 말하는거 아니라는것도 기억하세요. 간단하게 “It’s on!”이라고만 말해도 it이 뭐가 됬던지 간에 그 무언가가 ‘작동중’이라는 뜻이지요. 이때 on이 빠지면 be동사 혼자 말이 안되니까 on이 형용사로 쓰였다고 하는겁니다. 그런거 신경쓰지 마시고 말뜻으로 기억 하시면 되요, 사소한데 목숨걸지 마시고.

“햐~지인짜 덥다. 에어콘이 돌아가는거냐?”라는 말을 영어로 해봅시다. “It’s so hot in here. Is the AC on?”  우선 ‘에어콘’이라고 발음하면 미국 사람들은 못 알아 들어요.  Air-conditioner(에어 컨디셔너)를 줄여서 AC(에이씨)라고 발음 해야 ‘에어콘’인줄 안답니다. 이때의 on도 ‘작동중’이라는 뜻이고 ,암튼 (뭔가) 진행중 일 때 on을 동사랑 붙여 쓰면 되겠다는 감이 오시죠? 비슷한 맥락에서, “The meeting is on.”하면 “회의가 진행중이다”라는 얘기구요.

많이 쓰이는 단어라고해서 그 모든 쓰임을 다 나열할 수는 없구요, 사실 그걸 다 공부하거나 아실 필요도 없습니다. 요는 단어의 감을 잡으면 된다 이거죠. 감을 잡게 해드리느라 예문을 보여 드리는 것이지요. 일단 이 예문들은 많이 쓰이는 일상적인 말이니까 기본적으로 외워 두시고, 감이 잡히면 응용을 하세요. 내가 필요한 말을 할때 이런 단어들을 써보시라는 것이지요. 틀릴까봐 입을 못떼시면 영원히 내말을 못하고 맙니다. 감이 잡힌 단어면 틀려도 대충 맞게 되있어요. 아주 엉뚱한 말이 되지는 않을테니 한번 해보세요. 다음에는 전치사로서의 on에 대한 감을 잡아봅시다.